죽은 자에 대한 예의의 기준은 살아있는 사람과 같습니다.


비록 생명을 잃었지만 산 사람과 같이 취급하고 예절을 갖추어 상례를 치르는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죽음에 대한 태도는 결코 기쁨이 아닌 슬픔의 의례라는 것입니다.

한국의 전통상례는 인간의 생명이 윤회하거나 부활한다고 보지 않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렇지만 비록 죽은 자일 망정 후손들에게 추모의 대상이 됨으로써 재생이 가능한 것입니다.

여기에서 명당 존중사상이 발생한 것입니다.

그의 남은 육신의 잔재인 뼈가 잘 유지됨으로써 자손에게 죽어서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본 것

입니다.

따라서 슬픔의 의례이면서도 그것은 영구한 이별이 아니라 제례를 통해서

다시 산자와 죽은 자가 유대를 맺어 실현하는 것이 한국전통상례의 윤리적 의의

라고 할 수 있습니다.